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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독한 어르신과 함께 찾은 작은 기적

작은 희망의 새싹

작성일 : 2024-12-14 11:4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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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2024년 12월 10일 오후,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작은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.
    그날 내가 만난 어르신은 올해로 83세가 된 김 할아버지였다. 할아버지는 몇 해 전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혼자 지내며 고독과 싸우고 있었다. 아이들은 모두 외국에 나가 살고, 동네 친구들도 점차 줄어들면서 할아버지는 더 깊은 외로움에 갇혔다고 했다.

     

    그날 할아버지와 나는 복지관의 작은 텃밭으로 나갔다. 겨울이라 텅 빈 텃밭에는 마른 나뭇가지와 갈색 흙만 남아 있었다. 하지만 할아버지는 손가락으로 흙을 살짝 만지더니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. “여기, 내게는 이게 참 좋네. 흙을 만지면 옛날 생각이 나거든.”

     

   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흙을 뒤적이며 이야기를 나눴다.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농부로 일하며 들판에서 보냈던 나날을 이야기했다. 농사일이 힘들긴 했지만, 그때는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보람찼다고 했다.

     

   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할아버지와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. 복지관 담당자에게 부탁해 텃밭 한 구석에 할아버지를 위한 작은 화단을 만들어 드렸다.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겨울에도 키울 수 있는 몇 가지 허브 씨앗을 심었다. “봄이 오면 이게 다 올라오겠죠?” 할아버지는 씨앗을 뿌리면서 희망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.

     

    그 후로 매주 복지관에 갈 때마다 할아버지는 그 화단 앞에서 나를 기다렸다. 씨앗은 아직 움트지 않았지만, 할아버지는 매일 물을 주고 흙을 만지며 조금씩 얼굴이 밝아졌다.

     

    몇 주 후, 화단 한쪽에서 새싹이 돋아났다. 할아버지는 그것을 보고 마치 아이처럼 기뻐하며 환히 웃었다. “내가 키운 생명이네!”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희망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.

     

   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.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. 할아버지에게는 이 작은 화단이, 그리고 그 화단에서 자라나는 새싹이 고독을 이겨낼 작은 기적이었다.

     

    삶의 끝자락에서도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. 기적은 대단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, 단지 누군가와 함께 손을 잡고, 마음을 나누고, 작은 꿈을 키우는 것일 뿐이다.

     

    우리는 살면 기적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. 사소한 선행들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걸 잃어버리곤 한다. 우리는 살아가면 이루어낼 수 기적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실천해보는 계기됐으면 한다.

     

    <사단법인 3.1동지회>

    3.1정신은 자유, 평등, 평화, 공생, 공존, 인류의 행복을 추구 합니다.


     
  • 작성일 : 2024-12-14 11:43 / SIC 강혜지 기자(ghj290706@gmail.com)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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